[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백화점에서 핵심인 여성복 매장이 줄어드는 이유는

입력 2019-02-26 10:42   수정 2019-02-26 11:02


일본 주요 백화점들이 고객 유치 핵심매장으로 중시해왔던 여성 의류 매장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백화점은 주고객인 여성층을 겨냥해 백화점 2~3층 등 저층부와 입구와 가까운 곳에 여성의류 매장을 배치해왔습니다. 여성들이 편리하게 저층부에서 화장품과 잡화, 여성복을 둘러본 뒤 고층의 신사복 매장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동선을 계획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저가 패스트패션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여성복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여성복 판매가 줄자 백화점들이 ‘고육책’으로 여성복 대신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있는 상품 위주로 백화점 내 배치를 바꾸고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1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다이마루마쓰자카야백화점은 2017년부터 5년에 걸쳐 여성의류 매장을 30%줄인다는 계획 하에 매년 여성복 매장 면적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삿포로점 3층 여성의류 매장을 30%줄였습니다. 대신 음식점과 잡화, 화장품 매장 공간을 넓혔습니다. 여성복 매장 면적을 줄인 뒤 4개월간 백화점 3층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까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다카시마야백화점 신주쿠점은 2017년 봄부터 여성의류 매장 일부를 ‘요가 스튜디오’나 행사장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카다한큐백화점도 최근 3년간 3번의 점포 리뉴얼을 통해 여성의류 매장 면적을 20% 축소했습니다. 긴테쓰백화점도 올 3월에 나라점 여성복 매장의 일부를 미용·건강용품 코너로 전용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일본 백화점들이 여성복 매장에 대대적인 ‘수술’을 하고 나선 것은 백화점에서 여성복을 사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전국 백화점에서 여성복 매출은 지난해 1조1318억엔(약 11조4061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35%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 감소폭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대신 ‘유니클로’ ‘자라’ 등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일본 내에서 점포를 크게 늘렸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백화점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습니다.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백화점에서 쇼핑할 시간적 여유가 줄어든’여성들이 온라인 구매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백화점들에게 여성복은 여전히 전체 매출의 19.2%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입니다. 또 여성복을 대체할 확실한 수익원을 찾지도 못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 변화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영역이어서 일본 백화점 업계의 고민이 큽니다. 일본 백화점 업계가 시대변화에 맞춰 일단 여성복 매장을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앞으로 시장변화에 오프라인 유통거인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어떤 해법을 찾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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